최태원 노소영의 이혼

관리자 승인 2024-06-12



 

   SK그룹 회장가 최태원 노소영의 이혼 재판이 세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심 재판부가 위자료 20억과 재산분할 13808억원을 노소영에게 지급하라고 판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연한 귀결이다.

 

  우선 재판부는 재산형성 과정에 노소영의 역할을 확실히 인정했다. 그의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에게 300억원을 주었는데, 이것이 최회장의 재산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300억원은 비자금일 확률이 매우 높아 국민의 돈이라 할 수 있지만, 재판부는 그것까지 판단할 필요가 없었. 만약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면 다른 별도의 고발과 재판이 필요한 사항이다.

  비자금 300억원이 최회장 재산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명시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최회장이 이런 돈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장인과 그 정권으로부터 다른 유무형의 혜택도 많이 누렸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비록 SK가 이동통신 사업을 따낸 것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라고 할지라도 이미 그 이전에 많은 준비가 이루어졌을 수 있다.

  그리고 재판부는 위자료 산정에 가정의 가치와 정신적 피해라는 측면을 상당히 고려했다. 이에 보통 수천만 원에 불과하던 위자료가 수십 배로 늘어났다.

  최회장은 노소영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희영에게 이혼하라고 했고 아이도 낳으라고 했다고 썼다.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위력이 담긴 이 내용을 본부인 노소영에게 가감없이 자랑함으로 치명적인 정신적 피해를 주었다.

  물론 20억원이라는 위자료는 재벌이기에 가능하다. 서민들에게는 그만한 위자료를 판시하지도 않을뿐더러 줄 돈도 없다. 그러나 20억원이라는 위자료는 꼭 재산의 많고 적음에 바탕을 둔 것만은 아니다. 실제 노소영은 다른 사람들의 경우보다 수십 수백 배의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겪었다. 여자로서는 견디기 힘든 모욕적인 말을 남편으로부터 들었다. 세간 사람들은 평소 최회장이 흘리고 다닌 말들이 노소영을 염두에 두고 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어느 프로에서 비싼 소고기를 먹어도 누구랑 먹느냐가 행복을 좌우한다며 마음이 편한 사람들과 라면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라고 했다. 이런 유형의 말들은 가정을 이루고 있을 때는 대중들에게 배우자를 높이는 말이 되지만, 이혼을 하는 마당이 되면 지극히 깍아내리는 말이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노소영의 가장 큰 고통은 자신의 이혼이 온 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가십거리가 된 데 있을 것이다. 이는 재벌이나 연예인 같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필연이고, 따라서 위자료 산정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번 최태원 노소영의 이혼 소송이 가정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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